오늘은 폴란드 바르샤바 공항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폴란드 바르샤바 공항은 두 곳이 있는데, 바르샤바 남부에 위치한 쇼팽 공항, 그리고 북부에 위치한 모들린 공항입니다.

Skyscanner나 다른 사이트에는 WAW(쇼팽)와 WMI(모들린)으로 표시됩니다.

 

쇼팽이 더 큰 공항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국적기는 쇼팽 공항으로 다니게 됩니다. 저희가 타고 왔던 LOT도 마찬가지구요.

모들린은 작은 공항이고, 저가항공사, 그 중에서도 라이언에어가 가장 많이 취항하는 곳입니다.

때문에 모들린에서 타는 대부분의 비행기가 쇼팽 공항 보다 저렴한 편입니다.

 

하지만, 저희 집은 쇼팽 공항에서 우버로 5-7분 거리이고, 모들린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걸려서, 모들린 보다는 쇼팽 공항을 선호해요.

회사도 쇼팽 공항 인근이라, 모들린으로 무리해서 가는 것보다는 쇼팽 공항 항공사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쇼팽 공항은 바르샤바 남부, 모들린은 북부에 있습니다.

 

하지만, 모들린 공항에서 가는 것이 절대적으로 더 저렴한 경우가 많아서, 오늘은 두 공항의 사진을 모두 보여드리려 합니다.

 

인천 - 바르샤바 도착 시 수하물 찾는 곳

 

한국에서 폴란드로 온 뒤, 바르샤바 공항에서 가장 먼저 맞게 되는 풍경이에요.

입국 심사를 넘어, 수하물을 찾으로 오면, 바로 맞딱드리게 된답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이 수하물이 시간이 좀 오래걸리기 때문에, 30분 이상 걸렸던 걸로 기억합니다.

 

바르샤바 공항 내

Arrival Hall (도착 승강장)으로 나오면, 여러 가게들이 보이는데, 저는 당시에 캐리어가 3개라 이렇게 둘러볼 여유가 없었어요.

얼른 숙소로 가기 위해 우버를 타야했는데, 우버는 도착홀로 나와서 오른쪽으로 쭉 가면, 우버 전용 탑승장이 있답니다.

 

쇼팽 공항에서 우버를 이용할 때는, 우버를 부르고, 우버 어플에서 6자리 PIN 번호를 부여 받아서 탑승 후 알려주는 형식이에요.

장점은, 공항에서 근거리를 갈 때, 우버를 잡기 쉽다는 것이고, 단점은 아주 간혹 승차 거부를 당하기도 한다는 거죠.

(제가 직접 당한 적은 없지만, 주변 경험담으로 근거리라 가끔 승차거부를 하기도 한대요)

 

출국 게이트 면세품 판매점

이건 출장 갈 때, 쇼팽 공항에서 찍었던 사진이에요. 당시 저녁 시간이었는데도 면세품 매장들이 많이 열려있었어요.

쇼팽 공항은 확실히 규모가 좀 있는 곳이라, 출국장에도 식당, 면세품 등의 장소가 많은 편이랍니다.

 

출국장 면세품 인도장

 

출국장 내 식당

 

 

이번엔 모들린 공항이에요.

모들린 공항은 전반적으로 작은 규모랍니다.

모들린 공항까지는 우버를 타고 이동했고, 전반적으로는 작은 규모의 공항이지만, 있을 것은 다 있는 편입니다.

다만, 내부에는 괜찮은 식당이 없어서, 모들린 공항 바로 앞에 별도로 있는 매장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 좋아요.

(하지만, 가격은 좀 비싸답니다.)

 

 

 

당시 취항 중인 항공사가 대부분 라이언 에어이고, 5-10분 간격으로 스케쥴이 잡혀있어서, 이렇게 몰려 있는 모습이에요.

 

라이언 에어를 이용할 때 주의할 점은, 꼭 미리 체크인을 해야 하고, 기내 수하물은 캐리어가 아닌, 가방 1개를 챙겨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만약, 캐리어가 있거나, 위탁수하물이 있을 경우 꼭 사전에 구매하시는 것이 좋아요.

설마 '탑승시에 잡히겠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잡힙니다. 꼼꼼하게 잡는 편이에요.

(라이언 에어도 나라마다 차이가 조금 있지만, 바르샤바 모들린 공항에서는 잡는 편입니다.)

 

 

모들린 공항, 별도로 외부에 위치한 식당

내부에는 마땅히 식사할 공간이 없어서, 이렇게 외부에 별도로 있는 식당에서 식사하는 것이 좋아요.

다만 가격은 일반적인 식당보다 좀 비쌉니다.

 

약 15,000원 정도 했어요.

 

라이언 에어를 타고 모들린에서 아테네, 그리스로 향하는 노선이라, 입국 및 출국 심사는 별도로 없었지만,

라리언 에어는 혹시 모르니 조금 넉넉하게 시간을 잡고 오시는 것이 좋기는 해요.

사람이 많이 몰려서 제 때 위탁수하물 체크인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모들린 공항 면세점. 규모가 쇼팽에 비해 많이 작아요.
얼핏보면 줄이 짧아 보이지만, 여기를 지나서 외부에서 다시 줄을 선답니다.

 

지금 보면, 사진에 4번 게이트 앞에서 '파란 기둥' 같은 것에 무언가를 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요,

상대적으로 좀 큰 가방을 가지고 비행기에 타려던 탑승객을 잡아서, 기내 탑승용 가방 크기를 초과했다며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지나가면서 봤는데, 이 탑승객은 가방이 규격을 초과해서 아마 추가비용을 내야했던 것 같아요.

라이언에어 탑승 줄은 언제나 길답니다.

다행히 저희는 위탁수하물을 미리 구매해서 보냈고, 기내수하물은 작은 가방 하나라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쇼팽 공항과 모들린 공항을 비교해보았는데요, 쇼팽 공항이 절대적으로 더 좋지만, 일부 노선은 모들린만 취항하기 때문에 모들린 공항도 굉장히 중요한 공항이랍니다.

 

그래도 저희는 쇼팽 공항 5분 거리에 살기 때문에 쇼팽 공항을 더 많이 이용하게 될 것 같아요.

 

말레이시아 석사 유학에 대해 쓰다가, 조금 갑작스럽지만 폴란드에 대해 써보려 합니다.

 

 

제가 폴란드에 와 있는 이유를 먼저 설명해야 할 거 같습니다. 그간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정신 없이 시간을 보내다가, 6월 경 취업에 성공하면서 갑작스럽게 폴란드로 출국 했었습니다.

 

아직 석사과정이 끝나기도 전이었고, 당장 떠나려면 페낭에서 집을 정리하고, 석사과정을 온라인 학위로 조정하고 떠나야 했기 때문에 너무 변수가 많았음에도, 좋은 취업기회라 생각되어서 급작스럽게 상황을 바꿨습니다.

말레이시아 집 정리 중인 모습

갑자기 취업을 결정했던 것에는 경제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했는데, 생활비를 마련해야 할 수준이 되어서 본래 결정에서 마음을 바꿔 조금 더 이른 시기에 취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페낭 공항에서 먹었던 카야 토스트와 커피

취업에서 가장 우선순위를 두었던 부분이 해외, 그리고 유럽 지역 취업을 우선으로 했기에 폴란드에 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를 포함해서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 폴란드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편이라 할 수 있는데요, 여행이나 관광으로 유명한 나라도 아니고, 유학이나 이민으로 많이 가는 국가도 아니기 때문이죠. 다만, 한국 기업들이 많이 나와있는 나라기 때문에 '주재원' 혹은 '현지채용'으로 많이 오는 나라이기는 합니다. 저 역시 '현지채용' 형식으로 폴란드에 오게 되었습니다.

 

 

1. 폴란드의 국가적 특성

 

폴란드는 동유럽에 속하며, 독일, 리투아니아, 벨라루스, 체코, 슬로바키아, 우크라이나, 러시아(칼리닌그라드)가 인접해 있는 나라입니다.

벨라루스 및 우크라이나와 인접해 있는 탓에 주변에서는 우-러 전쟁의 영향을 받지 않냐고 걱정하시지만, 적어도 제가 느끼는 선에서는 우-러 전쟁의 영향은 없다고 여겨집니다.

폴란드 주변 국가

폴란드는 '폴란드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며, EU 가입 국가이면서 유로존에는 속하지 않고 '즈워티'라는 자국 화폐단위를 사용합니다.

또한 쉥겐 국가에 속하기 때문에 여행 시에 90일 규정을 지키기 위해 계산 할 때 참고해야 합니다.

 

2. 폴란드 관광

 

폴란드는 주로 여행이나 관광을 오는 지역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행하기에 안전한 나라에 속합니다. (주관적 의견)

우선, 사회적 문제를 많이 일으키는 집단이 적은 편이며, 전반적인 치안이 안정적이고,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습니다. 다만, 전쟁의 역사가 길다 보니 구 건축물들이 무너진 경우가 많으며, 바르샤바에서는 올드타운 정도에서만 그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전쟁의 역사가 길다는 것은 다르게 보면, 전쟁과 관련된 문화 유산이 많이 남아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폴란드 '크라코프' 지역 인근의 아우슈비츠가 그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또한 여러 나라의 문화가 교류된 흔적이 남아 있고, 대표적으로 루블린의 '리투아니아 광장'을 꼽을 수 있습니다. (리투아니아 광장의 경우 상징적 의미가 담긴 곳이지, 실제적으로 문화 유산이 있는 곳은 아닙니다.)

 

폴란드는 1면이 바다에 인접한 국가로, 해안 도시 중에서는 '그단스크'가 가장 유명합니다. 때문에 폴란드 여행 계획 시 그단스크를 고려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도 바르샤바에서는 기차로 3-4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기 때문에 시간적인 부분을 많이 고려해야 합니다. 그래도, 그만큼 볼 만한 것들이 많기 때문에 방문 수요는 높은 편입니다.

루블린 올드타운

 

3. 폴란드 물가

 

폴란드의 물가는 분야에 따라 다르지만, 전반적인 유럽 물가에 비해서는 저렴한 편에 속합니다. 생활물가(마트 식음료 등)는 저렴한 편이지만, 공산품의 가격(스마트폰, 노트북 등)은 제법 높은 편입니다. 특히나 폴란드는 애플 제품들이 직수입되지 않는 곳이라 애플 제품의 가격이 우리나라에 비해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30% 정도 더 비싼 편입니다.

 

주류는 무척 저렴한 편이며, 보드카가 저렴하기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관광을 오거나 출장을 오는 경우 보드카를 구매해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식당이나 펍이 아니라 마트에서 구매하는 경우, 우리나라에 비해서도 많이 저렴한 가격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렌트비는 저렴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가 보증금이 워낙 비싸서 월세가 낮은 것도 있지만, 그 점을 고려해도 폴란드의 월세는 평균적인 유럽의 월세입니다. 우크라이나 난민의 유입이 있었고, 바르샤바의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있어 보입니다.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서울 월세보다 약 1.5배에서 2배 정도 비싼 편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결론적으로, 현재까지 살아본 국가(한국 제외) 중에서는 평균적으로 살기 좋은 국가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인의 입장에서 호주 멜번에 비해서 인프라는 조금 아쉽지만, 한식 기본 재료 등 한국인에게 필요한 필수품들은 구할 수 있으며, 아일랜드에 비해서는 인프라가 좋으며 안정적입니다. 다만, 임금은 두 나라에 비해 많이 낮기 때문에 단순 파트타임(대다수의 경우 학생들이 하는)으로 생활하기에는 조금 힘들 것입니다.

 

말레이시아 페낭에 비해서는 기후적으로 더 만족하며, 걸어다닐 수 있고, 자전거를 탈 수 있는 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어서 좋습니다. 페낭의 경우 항상 따뜻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추운 날씨를 선호하는 편이라 말레이시아에서 조금 힘들었습니다.

 

폴란드에 장기간 거주한 것이 아니다보니, 아직 모르는 것이 많지만, 하나씩 기록해보겠습니다.

 

 

오늘은, 말레이시아 석사 진학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석사 진학을 위해서 고민해야할 것은 크게 3가지 정도입니다.

 

1. 향후 진로

2. 해당 국가에서의 비전

3. 비용

 

이 3가지에 대해 충분한 고민이 이루어지지 않고, 유학을 선택하는 것은 좋지 못한 선택입니다.

 

1. 향후 진로

아일랜드에서 처음 데이터 사이언스에 대해 고민하던 시기에 찍은 사진

우선 저의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저의 진로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였고, 이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위 보다는 개인의 포트폴리오라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의 포트폴리오는 누가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저 스스로의 노력이 가장 중요했죠.

 

그렇기에 3번과 연결될 비용적인 측면이 중요했습니다.

돈이 많이 필요하면, 제가 파트타임이든 무엇이든 일을 해야했으니까요.

그래서 비용이 저렴하고, 개인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는 말레이시아를 선택했습니다.

모든 것들을 고려했다고 생각했지만, 몇가지가 빠진 결정이었죠.

 

우선, 향후 진로라면, 직업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저를 고용해줄 회사 역시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부분과 관련된 충분한 고민이 부족했습니다.

막연히 제 실력이 좋으면 저를 고용해줄 것이라 생각했죠.

 

때문에 유학을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저와는 다르게 향후 진로에 대해 가장 먼저 고민해볼 것을 조언드립니다.

 

<나의 첫 계획>

제가 생각했던 향후 진로는, 데이터 애널리스트 혹은 사이언티스트로, 싱가포르 또는 유럽에 취업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유럽에서 일하고 있으나, 데이터 관련 분야 쪽에서 근무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말레이시아 USM에서 공부하면서 유럽 취업을 생각했던 것은, 네덜란드 오리엔테이션 비자를 고려했던 것입니다.

 

네덜란드 오리엔테이션 비자는 3개의 대학순위 평가기관(QS, TIME, Sanghai)에서 200위 안에 드는 학교를 졸업하는 경우, 1년 동안 오픈워크퍼밋이 포함된 비자를 발급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이 오픈 워크퍼밋을 받아 취업에 성공한 후, 취업비자로 전환하는 것이 1차적인 목표였습니다.

 

싱가포르의 경우 원래 취업비자는 잘 나오는 편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았죠.

 

<첫 계획의 문제점>

싱가포르는 일단 생활 물가가 너무 비쌉니다. 월세가 아주 작은 방에 월 200만원이 넘어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기존에도 월세가 비싸다는 것은 알았지만, 코로나가 마무리되어 갈 때쯤 가격이 더 오르기 시작했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예상 보다 많이 올라버렸습니다.

 

유럽 취업에 대해서도 너무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막연히,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실력을 갖추겠다고 생각했지만, Non-EU 시민권자에게 제법 엄격한 기준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알아볼수록 쉽지 않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죠.

 

졸업생 비자를 가볍게 생각했던 것도 문제였습니다. 유럽에 취업하고 싶으면 유럽 대학을 나오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고 있으면서도, 졸업생 비자의 가치를 가볍게 생각했던 탓에 실제 취업에 있어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2. 해당 국가에서의 비전

 

진로와도 겹치는 내용이지만, 향후 국가에서 어떤 진로를 택하게 될 것인지도 많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외국인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은 나라들이 많거든요. 예를 들어,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의 경우 독어를 못하는 외국인들은 생활하기 쉽지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영어만으로도 생활이 가능한 네덜란드나 스웨덴 등과는 차이를 보입니다.

 

하지만, 영어 사용률이 높은 나라일수록 외국인들이 자리 잡기 위한 비용이 높아집니다. 외국인뿐아니라 내국인들에게도 기준이 높아지는 셈이지만, 내국인들은 생활기반 시설이 해당 나라에 있으니, 외국인들이 좀 더 어려운 셈이죠.

살아보고 싶었던 나라, 오스트리아

그렇게 어렵게 생활 기반을 잡았는데, 비자의 문제로 장기적인 거주가 어려워지거나, 여러 문제로 생활 자체가 어려워진다면 정말 절망적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해당 국가에서 비자, 법적인 문제,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문제 없이 장기 거주할 수 있겠는지 알아봐야 합니다.

 

국가적, 생활적인 측면에서 고려할 점을 제외하고서도, 석사 진학을 고려한다면 학업적인 부분과 커리어적인 부문도 고려해야 합니다. 만약 본인이 그렇게 열심히 준비해서, 석사 과정에 합격했는데, 해당 분야에 대한 지원이 미비하거나, 인정받기 어려워진다면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을테니까요.

 

 

3. 비용

 

비용에 대해 많이 고려해봐야 하지만, 비용 때문에 포기하는 것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일입니다. 

때문에 모든 선택은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산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범위의 선택이라면, 끝맺음을 맺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비용을 이유로 쉽게 포기하기에도 아쉬운 선택들이 많습니다. 이럴 땐, 비용을 줄이기 보다 수입을 늘려 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연구하는 편이 낫기도 합니다.

우리가 살았던 페낭, 말레이시아

저희도 성공하지 못했던 방법이기는 하지만, 학업과 일을 병행한다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확고한 계획과 실행이 필요합니다.

 

말레이시아 석사 유학을 알아보게 되었던 가장 큰 이유는 비용이다.

당시 고려했던 석사 유학지는 1. 호주 2. 유럽(오스트리아 등) 3. 대만 4. 말레이시아 순서였는데, 현실적으로 금전적인 부분을 고려하면, 1번과 2번은 쉽지 않았다.

 

1번 호주의 경우 연간 학비로만 4천만원 이상이 소요되는 상황. 다만, 장학금을 30% 이상 준다는 곳이 한 곳 있었고, 장학금을 받고, 학기를 총 4학기(2년 과정)으로 볼 경우 총 5,400만원 정도가 필요했다. 5,400만원은 순수학비만이었고, 생활비로 매월 300만원 이상이 필요했다.

따스했던 멜번에서의 추억들

총비용

학비: 5,400만원(2년)

월세: 150만원/월 X 2년 = 3,600만원(공과금 포함 대략적인 금액)

생활비: 150만원/월 X 2년 = 3,600만원(대략적인 금액)

=> 1억 2,600만원

 

대략적으로 잡은 금액이라 더 적게 들 수도 있고, 더 많이 들 수도 있지만, 1억이 넘는 금액은 상당히 부담스럽긴 했다.

 

2번 선택지 유럽의 경우, 지원 시기가 잘 맞지 않는 경우도 많았고, 학비는 매우 저렴했지만, 생활비가 만만치 않았던 상황. 거기다 학생비자로 일을 하려면 제법 복잡한 경우가 많았다. 특히 학비가 저렴한 오스트리아의 경우 2년 학비가 총 500만원이 안되었지만, 매월 월세 및 생활비를 고려하면 200-300만원 정도가 소요되었다. 호주보다는 낫긴 하지만, 만만치는 않은 금액.

여행하기 좋았던 비엔나, 오스트리아

3번 대만은 금액적으로는 가장 메리트가 있었지만, 진로를 MBA에서 경영분석학 혹은 데이터 사이언스 쪽으로 변경한 상황에서 맞는 대학 학과가 없었다. 대부분 중국어(대만어)를 기준으로 한 강의들이었기에, 영어로만 수업이 가능한 나의 상황과 맞지 않기도 했다.

 

결국 돌고 돌아 선택했던 4번, 말레이시아 석사. 1년 과정으로 시기도 적절했고, 학비로 1,000만원의 비용 월 생활비 100만원 근방.

적은 금액은 아니었지만, 우리 예산 안에서 생활할 수 있는 금액이었다. 

페낭의 우리 집, Arte S

그렇다면, 석사 대학은 어디가 좋을까?

당연히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University Malaya (말라야 대학)이 가장 좋다. 말레이시아의 서울대이고, 수도인 KL(쿠알라룸푸르)에 있기 때문에 인프라 등 여러 면에서 뛰어나다.

 

학비도 약 1천 만원 가량으로 예산 내이고, 월세가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원룸 스튜디오 기준으로 50만원 내외로 구해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말라야 대학 데이터 사이언스 학과로 지원했다.

 

혹시 몰라 두번째 대학교를 찾아 지원했었는데, 페낭(Pulau Penang)에 위치한 University of Sicence, Malaysia(USM)에 Business Analytics (경영분석학) 석사 과정에 지원했다. 말레이시아 내에서는 2-4번째 정도 순위의 대학이었고, 페낭이라는 지리적 이점이 있어 지원하게 되었다. 쿠알라룸푸르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발달된 곳이었고, 상대적으로 물가는 더 저렴한 곳이라 판단했다.

 

결론적으로, 말라야 대학에 떨어지게 되면서, 차선책으로 지원했던 USM으로 진학하게 되었다. 사실 말라야 대학에 합격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었어서, USM을 진지하게 고민해보지 않았는데, 갑작스러운 불합격으로 고민이 많아지게 되었다.

 

진학을 할지말지도 고민이었고, 페낭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도 고민이었다. 그냥 제주도에서 독학을 할까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그래도 석사 학위를 취득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 진학하게 되었다.

 

말라야 대학에 떨어졌던 이유로는 내가 부족한 부분도 있었을 것이고, 학사 전공이랑 석사 전공이 맞지 않았던 것도 있었던 것 같다. 학사는 경영학인데 석사는 통계학과 컴퓨터 공학이 결합된 데이터 사이언스 학과였으니 말이다.

페낭 집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 저 멀리 보이는 큰 건물들은 USM 기숙사이다.

USM의 경우 경영학에 기반한 경영분석학이어서 좀 더 수월했다고 생각된다.

 

USM 진학을 결정한 뒤 중요한 문제는 학생비자였는데, 이 부분은 다음 글에서 포스팅하도록 하겠다.

학생비자 때문에 여러모로 복잡하게 상황이 꼬여버렸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말레이시아에 가게 된 이유는 단순하다.

학비가 저렴하면서, QS World Ranking (매년 발표되는 대학 순위.  기준으로 순위가 좀 있는 대학, 그리고 영어를 가능한 많이 사용하는 국가에 가고 싶었다. 또한 빠른 시일 내에 입학이 가능하며, 졸업이 가능한 과정이 필요했다.

말레이시아 페낭 도로

본래 가고 싶었던 대만은 QS Ranking 순위로는 좀 아쉬운 편이었고, 2년제이며, 영어 보다는 중국어(대만어)를 많이 사용하는 국가다.

처음부터 대만 MBA 과정을 갔었더라면 모르지만, 이미 1년이 지체된 상황에서 가기엔 부담이 컸다.

게다가 전공도 MBA(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에서 Master of Business Analytics로 변경하면서, 대만 내에서는 선택지가 없어졌다.

 

본래 말레이시아 최고 대학이라 불리는 말라야 대학의 Data Science 학과를 가고 싶었으나, 안타깝께도 불합격하면서 차선책으로 지원했던 페낭(Pulau Penang)에 위치한 USM (University of Science, Malaysia)에 입학하게 되었다.

 

학비는 학생 보증금 등을 포함하여 약 1,000만원 정도.

비자 발급비용 및 생활비는 별도다.

 

만약, USM 기숙사에서 생활할 생각이라면, 굉장히 저렴한 비용으로 거주비를 해결할 수 있으며, 기숙사 생활이 아닌, 콘도 생활을 생각한다면 한국에서 정도의 월세는 생각해야 한다.

 

USM 대학 입구

코로나 직후(2021년 - 2022년 말까지)에는 월세 비용이 우리나라의 60-70% 정도였다면, 지금은 80% - 90%까지는 올라왔다.

다만, 보증금이 최소 한 달에서 최대 세 달치 월세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비해서는 훨씬 저렴한 편. 

 

그럼 중요한 내용을 Q&A 방식으로 정리해보겠다.

 

1. 말레이시아 생활은 어떤가? 한국인들이 잘 적응할 수 있겠는가?

 

개인의 성향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지만, 덥고 습한 날씨를 못 견딘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야외에서 10분만 걸어도 지칠 정도의 날씨다. 게다가 도보가 잘 되어 있지 않고, 대부분 그랩(Grab) 등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걸어서 이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그외 음식이나 문화적인 부분은 적응 못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베트남이나 태국에 비해서 음식은 더 다양한 편이며, 중국, 말레이, 인도계가 섞여 있는 만큼 선택지가 다양하다.

 

다만, 나라가 다른 만큼 문화적으로도 제법 다른데, 그 부분은 각자 맞춰가야 한다고 본다. 밤 늦게까지 사람들이 노는 편이라,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지역이라면 밤에 많이 위험하지는 않으나, 어딜가든 밤에는 많이 돌아다니지 않는 것이 좋다.

 

 

2. 페낭은 어떤 도시인가?

페낭 퀸즈베이몰 (Queen's bay Mall)

 

페낭은 정확하게는 Pulau Penang이라고 불리는 말레이시아의 한 주(State)이며, 그 안에 있는 Penang Island(페낭섬)라는 도시가 별도로 있다. 나는 그 도시에 있는 USM이라는 대학에 다녔으며, Penang Airport가 별도로 있어서 이 쪽을 주로 이용했다. 유난히 중국계 말레이인들이 많은 도시이며, 복합 쇼핑몰이 많고 상대적으로 관광업이 발달된 도시이다. 

 

 

3. 석사 유학을 떠날 만한 곳인가?

 

석사 학위 취득을 위해 여러 고민들이 있을 것이고, 그 선택에는 여러 이유가 붙을 것이다. 다만, 나와 같은 경우라도 그렇게 추천하지는 않는다. 일단, 학생 수가 너무 많다. 내가 들었던 수업은 약 300명 이상이 수강을 했는데, 경영학 관련 전공이라는 특성을 감안해도 너무 많다. 그러다보니 교수와 긴밀한 컨택이 쉽지 않으며, 수업에 대한 집중도가 자연스레 떨어진다. 게다가 온라인 교육의 비중이 너무 높다. 어차피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을 것이라면, 유명한 학교의 강의를 듣는 편이 낫다. 나 역시 오프라인 수업을 지원했음에도, 온라인으로 학과를 마무리하게 되어 아쉬운 면이 많다.

 

결론적으로, 그렇게 추천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못 갈 만한 곳은 아니다. 교환학생이든 석사 유학이든 가서 배울 것은 많지만 다른 선택지에 비해 뛰어난 점이 있지는 않다는 것. 비용적인 측면이 크게 가성비가 좋았던 것도 아니고, 말레이시아 내에서 취업할 것이 아니라면 비자 측면에서도 장점이 크지 않다. 이왕 갈 것이라면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UM(University of Malaya)을 반드시 가는 것이 좋다. 학교 수준을 떠나서 도시의 인프라 차이가 크다.

 

 

4. 말레이시아 유학을 후회하는 가?

 

짧은 기간이었지만, 말레이시아 유학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나름 얻은 것이 많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비용에 대한 압박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정말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했다. 다만, 다시 같은 선택을 하겠냐는 질문을 한다면 굳이?라는 생각이 들 뿐. 

 

더 자세한 이야기들은 향후 글에서 풀어보도록 하겠다.

 

[향후 글에 대한 목차]

1. 말레이시아 입국 과정

2. 말레이시아 학생비자

3. 말레이시아 석사

4. 말레이시아 대학 USM

5. 말레이시아 페낭

6.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7. 말레이시아 취업

8. 말레이시아 그리고 싱가포르

9. 말레이시아 옆나라 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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