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석사 유학을 알아보게 되었던 가장 큰 이유는 비용이다.

당시 고려했던 석사 유학지는 1. 호주 2. 유럽(오스트리아 등) 3. 대만 4. 말레이시아 순서였는데, 현실적으로 금전적인 부분을 고려하면, 1번과 2번은 쉽지 않았다.

 

1번 호주의 경우 연간 학비로만 4천만원 이상이 소요되는 상황. 다만, 장학금을 30% 이상 준다는 곳이 한 곳 있었고, 장학금을 받고, 학기를 총 4학기(2년 과정)으로 볼 경우 총 5,400만원 정도가 필요했다. 5,400만원은 순수학비만이었고, 생활비로 매월 300만원 이상이 필요했다.

따스했던 멜번에서의 추억들

총비용

학비: 5,400만원(2년)

월세: 150만원/월 X 2년 = 3,600만원(공과금 포함 대략적인 금액)

생활비: 150만원/월 X 2년 = 3,600만원(대략적인 금액)

=> 1억 2,600만원

 

대략적으로 잡은 금액이라 더 적게 들 수도 있고, 더 많이 들 수도 있지만, 1억이 넘는 금액은 상당히 부담스럽긴 했다.

 

2번 선택지 유럽의 경우, 지원 시기가 잘 맞지 않는 경우도 많았고, 학비는 매우 저렴했지만, 생활비가 만만치 않았던 상황. 거기다 학생비자로 일을 하려면 제법 복잡한 경우가 많았다. 특히 학비가 저렴한 오스트리아의 경우 2년 학비가 총 500만원이 안되었지만, 매월 월세 및 생활비를 고려하면 200-300만원 정도가 소요되었다. 호주보다는 낫긴 하지만, 만만치는 않은 금액.

여행하기 좋았던 비엔나, 오스트리아

3번 대만은 금액적으로는 가장 메리트가 있었지만, 진로를 MBA에서 경영분석학 혹은 데이터 사이언스 쪽으로 변경한 상황에서 맞는 대학 학과가 없었다. 대부분 중국어(대만어)를 기준으로 한 강의들이었기에, 영어로만 수업이 가능한 나의 상황과 맞지 않기도 했다.

 

결국 돌고 돌아 선택했던 4번, 말레이시아 석사. 1년 과정으로 시기도 적절했고, 학비로 1,000만원의 비용 월 생활비 100만원 근방.

적은 금액은 아니었지만, 우리 예산 안에서 생활할 수 있는 금액이었다. 

페낭의 우리 집, Arte S

그렇다면, 석사 대학은 어디가 좋을까?

당연히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University Malaya (말라야 대학)이 가장 좋다. 말레이시아의 서울대이고, 수도인 KL(쿠알라룸푸르)에 있기 때문에 인프라 등 여러 면에서 뛰어나다.

 

학비도 약 1천 만원 가량으로 예산 내이고, 월세가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원룸 스튜디오 기준으로 50만원 내외로 구해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말라야 대학 데이터 사이언스 학과로 지원했다.

 

혹시 몰라 두번째 대학교를 찾아 지원했었는데, 페낭(Pulau Penang)에 위치한 University of Sicence, Malaysia(USM)에 Business Analytics (경영분석학) 석사 과정에 지원했다. 말레이시아 내에서는 2-4번째 정도 순위의 대학이었고, 페낭이라는 지리적 이점이 있어 지원하게 되었다. 쿠알라룸푸르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발달된 곳이었고, 상대적으로 물가는 더 저렴한 곳이라 판단했다.

 

결론적으로, 말라야 대학에 떨어지게 되면서, 차선책으로 지원했던 USM으로 진학하게 되었다. 사실 말라야 대학에 합격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었어서, USM을 진지하게 고민해보지 않았는데, 갑작스러운 불합격으로 고민이 많아지게 되었다.

 

진학을 할지말지도 고민이었고, 페낭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도 고민이었다. 그냥 제주도에서 독학을 할까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그래도 석사 학위를 취득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 진학하게 되었다.

 

말라야 대학에 떨어졌던 이유로는 내가 부족한 부분도 있었을 것이고, 학사 전공이랑 석사 전공이 맞지 않았던 것도 있었던 것 같다. 학사는 경영학인데 석사는 통계학과 컴퓨터 공학이 결합된 데이터 사이언스 학과였으니 말이다.

페낭 집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 저 멀리 보이는 큰 건물들은 USM 기숙사이다.

USM의 경우 경영학에 기반한 경영분석학이어서 좀 더 수월했다고 생각된다.

 

USM 진학을 결정한 뒤 중요한 문제는 학생비자였는데, 이 부분은 다음 글에서 포스팅하도록 하겠다.

학생비자 때문에 여러모로 복잡하게 상황이 꼬여버렸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말레이시아에 가게 된 이유는 단순하다.

학비가 저렴하면서, QS World Ranking (매년 발표되는 대학 순위.  기준으로 순위가 좀 있는 대학, 그리고 영어를 가능한 많이 사용하는 국가에 가고 싶었다. 또한 빠른 시일 내에 입학이 가능하며, 졸업이 가능한 과정이 필요했다.

말레이시아 페낭 도로

본래 가고 싶었던 대만은 QS Ranking 순위로는 좀 아쉬운 편이었고, 2년제이며, 영어 보다는 중국어(대만어)를 많이 사용하는 국가다.

처음부터 대만 MBA 과정을 갔었더라면 모르지만, 이미 1년이 지체된 상황에서 가기엔 부담이 컸다.

게다가 전공도 MBA(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에서 Master of Business Analytics로 변경하면서, 대만 내에서는 선택지가 없어졌다.

 

본래 말레이시아 최고 대학이라 불리는 말라야 대학의 Data Science 학과를 가고 싶었으나, 안타깝께도 불합격하면서 차선책으로 지원했던 페낭(Pulau Penang)에 위치한 USM (University of Science, Malaysia)에 입학하게 되었다.

 

학비는 학생 보증금 등을 포함하여 약 1,000만원 정도.

비자 발급비용 및 생활비는 별도다.

 

만약, USM 기숙사에서 생활할 생각이라면, 굉장히 저렴한 비용으로 거주비를 해결할 수 있으며, 기숙사 생활이 아닌, 콘도 생활을 생각한다면 한국에서 정도의 월세는 생각해야 한다.

 

USM 대학 입구

코로나 직후(2021년 - 2022년 말까지)에는 월세 비용이 우리나라의 60-70% 정도였다면, 지금은 80% - 90%까지는 올라왔다.

다만, 보증금이 최소 한 달에서 최대 세 달치 월세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비해서는 훨씬 저렴한 편. 

 

그럼 중요한 내용을 Q&A 방식으로 정리해보겠다.

 

1. 말레이시아 생활은 어떤가? 한국인들이 잘 적응할 수 있겠는가?

 

개인의 성향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지만, 덥고 습한 날씨를 못 견딘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야외에서 10분만 걸어도 지칠 정도의 날씨다. 게다가 도보가 잘 되어 있지 않고, 대부분 그랩(Grab) 등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걸어서 이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그외 음식이나 문화적인 부분은 적응 못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베트남이나 태국에 비해서 음식은 더 다양한 편이며, 중국, 말레이, 인도계가 섞여 있는 만큼 선택지가 다양하다.

 

다만, 나라가 다른 만큼 문화적으로도 제법 다른데, 그 부분은 각자 맞춰가야 한다고 본다. 밤 늦게까지 사람들이 노는 편이라,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지역이라면 밤에 많이 위험하지는 않으나, 어딜가든 밤에는 많이 돌아다니지 않는 것이 좋다.

 

 

2. 페낭은 어떤 도시인가?

페낭 퀸즈베이몰 (Queen's bay Mall)

 

페낭은 정확하게는 Pulau Penang이라고 불리는 말레이시아의 한 주(State)이며, 그 안에 있는 Penang Island(페낭섬)라는 도시가 별도로 있다. 나는 그 도시에 있는 USM이라는 대학에 다녔으며, Penang Airport가 별도로 있어서 이 쪽을 주로 이용했다. 유난히 중국계 말레이인들이 많은 도시이며, 복합 쇼핑몰이 많고 상대적으로 관광업이 발달된 도시이다. 

 

 

3. 석사 유학을 떠날 만한 곳인가?

 

석사 학위 취득을 위해 여러 고민들이 있을 것이고, 그 선택에는 여러 이유가 붙을 것이다. 다만, 나와 같은 경우라도 그렇게 추천하지는 않는다. 일단, 학생 수가 너무 많다. 내가 들었던 수업은 약 300명 이상이 수강을 했는데, 경영학 관련 전공이라는 특성을 감안해도 너무 많다. 그러다보니 교수와 긴밀한 컨택이 쉽지 않으며, 수업에 대한 집중도가 자연스레 떨어진다. 게다가 온라인 교육의 비중이 너무 높다. 어차피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을 것이라면, 유명한 학교의 강의를 듣는 편이 낫다. 나 역시 오프라인 수업을 지원했음에도, 온라인으로 학과를 마무리하게 되어 아쉬운 면이 많다.

 

결론적으로, 그렇게 추천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못 갈 만한 곳은 아니다. 교환학생이든 석사 유학이든 가서 배울 것은 많지만 다른 선택지에 비해 뛰어난 점이 있지는 않다는 것. 비용적인 측면이 크게 가성비가 좋았던 것도 아니고, 말레이시아 내에서 취업할 것이 아니라면 비자 측면에서도 장점이 크지 않다. 이왕 갈 것이라면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UM(University of Malaya)을 반드시 가는 것이 좋다. 학교 수준을 떠나서 도시의 인프라 차이가 크다.

 

 

4. 말레이시아 유학을 후회하는 가?

 

짧은 기간이었지만, 말레이시아 유학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나름 얻은 것이 많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비용에 대한 압박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정말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했다. 다만, 다시 같은 선택을 하겠냐는 질문을 한다면 굳이?라는 생각이 들 뿐. 

 

더 자세한 이야기들은 향후 글에서 풀어보도록 하겠다.

 

[향후 글에 대한 목차]

1. 말레이시아 입국 과정

2. 말레이시아 학생비자

3. 말레이시아 석사

4. 말레이시아 대학 USM

5. 말레이시아 페낭

6.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7. 말레이시아 취업

8. 말레이시아 그리고 싱가포르

9. 말레이시아 옆나라 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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