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 가게 된 이유는 단순하다.

학비가 저렴하면서, QS World Ranking (매년 발표되는 대학 순위.  기준으로 순위가 좀 있는 대학, 그리고 영어를 가능한 많이 사용하는 국가에 가고 싶었다. 또한 빠른 시일 내에 입학이 가능하며, 졸업이 가능한 과정이 필요했다.

말레이시아 페낭 도로

본래 가고 싶었던 대만은 QS Ranking 순위로는 좀 아쉬운 편이었고, 2년제이며, 영어 보다는 중국어(대만어)를 많이 사용하는 국가다.

처음부터 대만 MBA 과정을 갔었더라면 모르지만, 이미 1년이 지체된 상황에서 가기엔 부담이 컸다.

게다가 전공도 MBA(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에서 Master of Business Analytics로 변경하면서, 대만 내에서는 선택지가 없어졌다.

 

본래 말레이시아 최고 대학이라 불리는 말라야 대학의 Data Science 학과를 가고 싶었으나, 안타깝께도 불합격하면서 차선책으로 지원했던 페낭(Pulau Penang)에 위치한 USM (University of Science, Malaysia)에 입학하게 되었다.

 

학비는 학생 보증금 등을 포함하여 약 1,000만원 정도.

비자 발급비용 및 생활비는 별도다.

 

만약, USM 기숙사에서 생활할 생각이라면, 굉장히 저렴한 비용으로 거주비를 해결할 수 있으며, 기숙사 생활이 아닌, 콘도 생활을 생각한다면 한국에서 정도의 월세는 생각해야 한다.

 

USM 대학 입구

코로나 직후(2021년 - 2022년 말까지)에는 월세 비용이 우리나라의 60-70% 정도였다면, 지금은 80% - 90%까지는 올라왔다.

다만, 보증금이 최소 한 달에서 최대 세 달치 월세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비해서는 훨씬 저렴한 편. 

 

그럼 중요한 내용을 Q&A 방식으로 정리해보겠다.

 

1. 말레이시아 생활은 어떤가? 한국인들이 잘 적응할 수 있겠는가?

 

개인의 성향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지만, 덥고 습한 날씨를 못 견딘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야외에서 10분만 걸어도 지칠 정도의 날씨다. 게다가 도보가 잘 되어 있지 않고, 대부분 그랩(Grab) 등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걸어서 이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그외 음식이나 문화적인 부분은 적응 못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베트남이나 태국에 비해서 음식은 더 다양한 편이며, 중국, 말레이, 인도계가 섞여 있는 만큼 선택지가 다양하다.

 

다만, 나라가 다른 만큼 문화적으로도 제법 다른데, 그 부분은 각자 맞춰가야 한다고 본다. 밤 늦게까지 사람들이 노는 편이라,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지역이라면 밤에 많이 위험하지는 않으나, 어딜가든 밤에는 많이 돌아다니지 않는 것이 좋다.

 

 

2. 페낭은 어떤 도시인가?

페낭 퀸즈베이몰 (Queen's bay Mall)

 

페낭은 정확하게는 Pulau Penang이라고 불리는 말레이시아의 한 주(State)이며, 그 안에 있는 Penang Island(페낭섬)라는 도시가 별도로 있다. 나는 그 도시에 있는 USM이라는 대학에 다녔으며, Penang Airport가 별도로 있어서 이 쪽을 주로 이용했다. 유난히 중국계 말레이인들이 많은 도시이며, 복합 쇼핑몰이 많고 상대적으로 관광업이 발달된 도시이다. 

 

 

3. 석사 유학을 떠날 만한 곳인가?

 

석사 학위 취득을 위해 여러 고민들이 있을 것이고, 그 선택에는 여러 이유가 붙을 것이다. 다만, 나와 같은 경우라도 그렇게 추천하지는 않는다. 일단, 학생 수가 너무 많다. 내가 들었던 수업은 약 300명 이상이 수강을 했는데, 경영학 관련 전공이라는 특성을 감안해도 너무 많다. 그러다보니 교수와 긴밀한 컨택이 쉽지 않으며, 수업에 대한 집중도가 자연스레 떨어진다. 게다가 온라인 교육의 비중이 너무 높다. 어차피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을 것이라면, 유명한 학교의 강의를 듣는 편이 낫다. 나 역시 오프라인 수업을 지원했음에도, 온라인으로 학과를 마무리하게 되어 아쉬운 면이 많다.

 

결론적으로, 그렇게 추천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못 갈 만한 곳은 아니다. 교환학생이든 석사 유학이든 가서 배울 것은 많지만 다른 선택지에 비해 뛰어난 점이 있지는 않다는 것. 비용적인 측면이 크게 가성비가 좋았던 것도 아니고, 말레이시아 내에서 취업할 것이 아니라면 비자 측면에서도 장점이 크지 않다. 이왕 갈 것이라면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UM(University of Malaya)을 반드시 가는 것이 좋다. 학교 수준을 떠나서 도시의 인프라 차이가 크다.

 

 

4. 말레이시아 유학을 후회하는 가?

 

짧은 기간이었지만, 말레이시아 유학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나름 얻은 것이 많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비용에 대한 압박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정말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했다. 다만, 다시 같은 선택을 하겠냐는 질문을 한다면 굳이?라는 생각이 들 뿐. 

 

더 자세한 이야기들은 향후 글에서 풀어보도록 하겠다.

 

[향후 글에 대한 목차]

1. 말레이시아 입국 과정

2. 말레이시아 학생비자

3. 말레이시아 석사

4. 말레이시아 대학 USM

5. 말레이시아 페낭

6.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7. 말레이시아 취업

8. 말레이시아 그리고 싱가포르

9. 말레이시아 옆나라 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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