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여행, 헝가리 소도시 규르(죄르) 유럽의 작은 동화마을

안녕하세요 에이든입니다.

저희는 비엔나를 거쳐, 부다페스트로 갈지 자그레브로 갈지 고민하다가 우선은 중간 단계인 헝가리 소도시에 들리기로 했습니다. 부다페스트까지 가는 길이 멀기도 했고,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사건(전쟁) 때문에 러시아 쪽으로 계속 접근하기가 부담스러웠습니다.


여행 노선

1안.

'프라하 - 비엔나 - 죄르 - 부다페스트 - 루블라냐 - 자그레브 - 더블린'

2안.

'프라하 - 비엔나 - 죄르 - 루블라냐 - 트리에스테 - 자그레브 - 더블린'

3안.

'프라하 - 비엔나 - 죄르 - 잘츠부르크 - 루블라냐 - 자그레브 - 더블린'


그래서 죄르에 들렸다가, 부다페스트로 갈지 자그레브로 갈지를 고민하기로 한 것이에요! (이 당시만 해도 3안은 주요 선택지가 아니었습니다...)

비엔나에서 죄르로 향하는 교통수단은 버스를 이용했습니다. 유럽 전반을 돌아다니는 버스 회사인 Flix 버스를 탔는데, 이 노선은 본래 부다페스트까지 가지만, 저희는 그 중간에 있는 죄르에 들리기로 한 것이에요.

부다페스트로 향하는 플릭스 버스

플릭스 버스를 타고 육로로 오스트리아에서 헝가리로 국경을 넘었습니다. 매번 비행기만 타다가, 육로로 이렇게 다른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는게 정말 신기하더라구요. 프라하에서 비엔나로 갈 때는, 기차를 타고 가서 국경 사무소(?) 같은 시설이 따로 안보였는데, 버스를 타고 가니 톨게이트처럼 생긴 국경지대를 넘어 갔습니다. 하지만, 여권 검사나 신분 검사는 전혀 없었어요. 매번 없는 건지, 가끔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달리니 죄르에 도착했습니다.

죄르에 처음 내려서 본 건물입니다. 시청이나 의회 건물 같아요.

죄르에 내려서 숙소로 가는 길에 찍은 사진입니다. 정말 근대 유럽(?옛날 거면 대충 근대로...)의 느낌이 잘 살아 있는 건축물이네요.

숙소로 들어가는 길을 못찾아서 엄청 헤맸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헝가리에 막 도착했을 때 저희가 사용하는 유심이 안되었던 것인데요, 이게 로밍의 문제인지 나라가 바뀔 때마다 되기도 하고 안되기도 하더라구요. 그래서 혹시 몰라 캡쳐해두었던 지도 사진들을 토대로 겨우겨우 찾아가보았지만, 목적지에 도착하는 데는 제법 오래걸렸습니다.

죄르 골목들

 

죄르(규르라고도 합니다.)는 헝가리에 위치한 소도시로, 에어비앤비를 통한 숙소 예약 비용이 정말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저희가 갔던 숙소 중 첫 숙소는 일반적인 호텔이나 레지던스 느낌이었는데, 안에 들어가니 정말 깔끔했어요.

처음 이틀 숙소!

다만 1층이고, 골목 방향으로 창문이 나 있어서, 창문을 열거나 커튼을 걷기는 어려운 구조였습니다.

숙소 자체는 쾌적했고, 주변에 편의 시설도 제법 잘 갖추어져 있어서 며칠을 지내기에는 전혀 무리가 없었습니다.

저희가 주로 이용한 마트는 SPAR였는데요, 사실 아일랜드에서 SPAR가 주로 편의점이나 작은 할인마트 형태라고 생각했는데, 죄르에서는 굉장히 크게 있더라구요. 마을은 전반적으로 근대 유럽 풍의 건축물들인데 반해, 맥도날드나 SPAR같은 신식 매장들이 위치하고 있으니,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이건 저희가 두번째로 갔던 숙소입니다.

맥도날드랑 KFC가 마주보고 있었는데, 저는 KFC를 주료 이용했습니다. 맥도날드가 상대적으로 더 비싸보이더라구요.

 

죄르에서 저희는 숙소에서 여유를 즐기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었습니다. 유럽에서 외식 물가는 정말 비싸기 때문에 외식을 잘 하지 못해서, 현지에서는 카페를 제외하고는 거의 이용하지 않습니다. 현지 식당을 가보는 것도 중요하긴 한데, 매번 가다가는 정말 거덜나겠더라구요.

 

아무래도 여행 중에는 별도 수입이 없다보니, 한 푼이 아쉬운 상황이었습니다.

 

저희가 이틀 연속 방문한 카페가 있었는데,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에 맛있는 커피를 파는 카페였습니다. 저희가 카페에서 노트북을 많이 하는데, 그런 작업을 하기에 딱 좋은 카페여서 여러 번 방문했어요 ㅎㅎ

죄르에서 방문한 카페

유럽의 장점 중 하나는, 아무리 작은 도시를 가더라도 대부분 카드가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 헝가리는 EU이지만, 유로존에는 가입하지 않은 국가인데요, 그렇다보니 환전을 해서 가져오거나, 카드를 사용해야 합니다. 헝가리에 오래 있을 것도 아니고, 헝가리 화폐(포린트)를 다른 나라에 가져가서는 전혀 사용할 수가 없으니, 아무래도 카드가 더 편하긴 하더라구요.

 

당시 저는 KBC 은행의 카드(당시에는 아일랜드에 지점이 있었지만, 지금은 철수했다고 알고 있습니다.)를 사용했는데, 유로 계좌였고, 유로존이 아닌 곳에서 결제할 경우 약간의 수수료가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환전을 통한 손실이랑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해서, 그냥 카드를 사용했어요!

 

죄르에서 저희는 주로 동네를 둘러 보거나, 카페를 가거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저희는 언제나 미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만, 특별히 결정된 것이 없어서 슬픕니다.

 

죄르에 대한 전반적인 소감은 정말 작은 소도시지만, 있을 것은 다 있고, 사람들은 유쾌하게 즐기며 산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저희 숙소 앞에 술집에는 언제나 즐겁게 떠드는 사람들로 가득했고, 제법 늦은 시간까지 술을 즐기더라구요.

굉장히 큰 쇼핑몰이었어요!

게다가 30분 정도 걸으니, 제법 큰 쇼핑몰이 나왔습니다. 저희가 죄르를 너무 작은 소도시라고 생각했나봐요... 소도시라는 표현이 무색하게 큰 쇼핑몰도 있고, 사람도 많았습니다. 역시 저희는 쇼핑몰을 돌아다니는 여행이 맞는 건가 싶기도 하더라구요..ㅎㅎ

 

 

이 당시에 부다페스트에 꼭 가보고 싶었는데,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라는 영화를 인상깊게 보기도 했고, 부다페스트가 도시 크기에 반해 숙소나 물가 등이 저렴하다는 이유였어요. 하지만 러-우 전쟁이 심화되고, 전쟁 난민들이 헝가리 등 인접 국가 국경을 넘어 오고 있다는 소식에, 여러 문제가 걱정되어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택한 다음 목적지는 '잘츠부르크' !!!

이 때 다음 목적지를 선택할 때 고민이 많았던 것이, 바로 '루블라냐'로 가냐는 것이었는데, 바로 루블라냐로 갈 경우, 그 다음 목적지로 자그레브를 가야하는데, 자그레브에서 지나치게 긴 기간을 있어야 했어요. 그래서 조금 비효율적이지만, 다시 오스트리아로 돌아가는 길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현재까지 여행 경로

'프라하 - 비엔나 - 죄르 - 잘츠부르크'

 

 

 

오스트리아 여행 준비, 비엔나 여행(동유럽 여행)

 

안녕하세요 Aiden입니다.

지금 호주 멜번에서 생활한지 50일이 넘었는데, 이제서야 오스트리아 여행에 관한 글을 쓴다니, 조금 늦기는 한 것 같네요.

하지만, 오스트리아에서의 추억은 굉장히 인상적으로 남아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오스트리아 여행은 중부 유럽과 동유럽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여행이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오스트리아에서 시작하면, 북유럽이나 서부 유럽으로 나가기도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습니다.

 

 저희의 일정은 아일랜드에서 체코(라이언에어)로, 그리고 기차를 타고 오스트리아로 이동한 경로입니다. 당시 저희는 아일랜드에 거주 중이었고, 배낭 여행을 위해 백팩 2개만 메고 떠난 여행이었어요.

(라이언 에어는 캐리어를 끌고 갈 경우 추가 요금이 붙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백팩으로 결정했습니다.)

 더블린에서는 어학연수를 하고 있었고, 프라하에는 3박 4일 있었습니다. 원래는 2박 3일 후에 체코에 위치한 체스키라는 곳에 갈 예정이었는데, 마땅한 숙소가 없기도 했고, 너무 힘든 여정이 될 것 같아서, 프라하에서 비엔나로 바로 향하기로 했습니다.

 

 비엔나는 굉장히 인상적인 도시입니다. 빈이라고도 불리며, 음악의 성지로 여겨지는 곳 중 한 곳이고, 살기 좋은 도시를 언급할 때 꼭 언급되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언젠가 누가 저에게 가보고 싶은 도시가 있냐고 물으면, 빈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막연히..)

체코 중앙역(프라하)

프라하에서 비엔나로 이동할 때는 Regio Jet(레지오젯)이라는 기차를 탔는데, 우리나라의 KTX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다만, 엔터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달려 있고, 몇 가지 음료를 무료로 주는 등 서비스가 조금 달랐습니다.

(최근에는 국내 KTX에도 엔터테인먼트가 부착되었다는 혹은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도 같습니다)

레지오젯(프라하 - 비엔나)

 4시간 30분 정도를 달려, 비엔나에 도착했을 때 시간은 이미 저녁이었습니다. 저녁 시간에 도착해서 어둑한 상황이니 일단은 숙소로 향했습니다. 이 때가 유럽에 5개월 정도 거주했던 시기였는데, 그럼에도 날이 어둑해지면 항상 주변을 경계하게 되는 것 같더라구요. 실제로 유럽이 그렇게 위험한 지역은 아님에도, 뭔가 걱정이 계속 있었던 것 같습니다.

비엔나역(독일어라, 비엔나밖에 못 읽겠다)

 숙소에 짐을 풀고 곧장 한식당으로 향했습니다. 마침 인근에 한식당이 있기도 했고, 기차에서 어중간하게 먹은 스시가 한식에 대한 욕구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비엔나 한식당 가온(육회비빔밥, 된장찌개)

 저희가 향했던 한식 집은 오스트리아 가온입니다. 저희가 있던 숙소가 베스트반호프 역 근처였는데, 때 마침 바로 앞에 한식당이 하나 있더라구요. 어두울 땐 몰랐었는데, 베스트반호프 역도 비엔나 서부 쪽에서는 굉장히 큰 역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선 IKEA가 있다는 것 자체가 유동인구가 많다는 뜻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숙소 바로 앞 골목

 오스트리아 여행을 가서 특별히 계획한 일정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저희는 근처에 있는 성 몇 군데를 들리고, 여유로운 여행을 보냈습니다. 비엔나 중심지에는 클래식한 느낌을 주는 건축물이 많고, 말을 타고 관광을 하는 서비스도 있었습니다. 조금 외곽지역으로 나오면 조금 더 현대적인 건물과 구조물들이 많았습니다.

비엔나를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여기가 웨스트 반호프 역 인근에 있는 유명한 관광지였는데, 사실 이름은 잘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독일어라서 이름을 읽고 외우는 게 더 어렵기도 했고, 워낙 많은 관광지를 돌아다녀서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다만, 이곳에서 바라본 비엔나 전경은 정말 아름답고 시원했습니다.

오스트리아 여행 중 비엔나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비엔나 시내 중심지

 비엔나 시내 중심지는 유럽 근대 건축물 형식을 띄는 것 같습니다. 건축 양식에 조예가 없어서 무슨 양식인지까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현대 건물이 아니라는 점은 명확한 것 같습니다. 비엔나 시내 중심지는 이처럼 근대적인 건축물들이 주를 이루고 있고, 외곽지역으로 나갈수록 현대적인 형태를 갖추고 있습니다.

비엔나 시내 중심지 도로

시내 중심지 부근은 대부분 건축물이 이런 형태이고, 일반 가게들 역시 이런 건축물 안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상황은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상상하기 어려운 형태이지 않나 싶습니다. 비엔나 여행을 가시는 분들이라면, 시내 중심지와 외곽 지역을 모두 두루두루 가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시내 중심지를 벗어난 약간 외곽지역

 저희는 카페에 앉아 노트북하는 것을 참 좋아하는데, 시내 중심지에는 스타벅스를 비롯한 대부분의 카페에 자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조금 외곽 지역으로 빠졌는데, 곧바로 현대적인 건축물들이 눈에 띕니다.

우리의 사랑 스타벅스

 저희가 스타벅스를 굉장히 선호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유럽 카페들이 규모가 작은 편이라 앉아서 노트북을 하는 것이 굉장히 마음 불편한 일이라 그렇습니다. 

 

숙소가 위치했던 웨스트반호프역

숙소가 위치했던 웨스트 반호프역 인근 사진을 찍은 건데, 여기는 비엔나 시내에서는 제법 떨어진 지역입니다. 그래서인지 근대적 건물보다는 현대적인 건물이 더 많이 보이는 곳입니다.

 

 저희의 여행 경로가 조금 복잡한데, 예를 들면,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바로 잘츠부르크로 향하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으로는 한 나라를 모두 돌아보고 다른 나라로 떠나지만, 저희는 계획된 일정이 없었기 때문에 하루, 이틀 전에 즉흥적으로 결정했습니다.

 

기존 예상경로: '프라하 - 비엔나 - 그란츠 - 루블라냐 - 자그레브' 또는 '프라하 - 비엔나 - 부다페스트 - 자그레브'

 

 당시만 해도, 잘츠부르크 보다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로 향하는 경로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본래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거쳐,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로 향하려 했는데... 갑자기 자그레브에서 더블린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값이 폭등해버렸습니다. 아무래도 러-우 전쟁의 영향인듯 보였지만, 저희에게는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아일랜드에서 한국으로 귀국하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더블린으로 돌아가긴 해야했는데, 본래 마지막 목적지로 생각했던 자그레브 비행기 값이 폭등하는 탓에, 일정을 돌려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정확하게는 트레비소)에서 더블린으로 향하기로 한 것입니다.

 

수정된 경로: '프라하 - 비엔나 - 죄르(=규르) - 잘츠부르크(할슈타트 당일치기 포함) - 루블라냐 - 트리에스테 - 트레비소'

 

 여튼 비엔나에 있을 당시에는 자그레브에서 더블린으로 돌아가기 위해, 헝가리로 향하던 중이었습니다. 다만, 부다페스트는 너무 러시아와 가까워서 중간에 있는 작은 소도시 '죄르(규르)'에 들렀습니다. 이곳에서 상황을 보다가 부다페스트를 가려했지만, 여기서 결국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돌아오게 됩니다.

 

죄르를 거쳐 부다페스트로 향하는 버스

글이 너무 길어져서, 규르(죄르)로 향하는 내용은 다음 글에 이어 적도록 하겠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