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아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잘츠부르크 여행(할슈타트 여행 당일치기)
안녕하세요 Aiden입니다.
오늘은 저희의 잘츠부루크 여행기에 대해서 써봅니다 :)
우선 잘츠부르크까지 가는 길이 순탄하지는 않았습니다. 저희는 '프라하 - 비엔나 - 죄르(규르) - 잘츠부르크' 순서로 여행 중이었는데, 사실 이게 일반적인 순서는 아니거든요.
보통은
1. 비엔나에서 잘츠부르크를 가서, 스위스나 독일 이탈리아 등으로 빠진다.
2. 비엔나 - 죄르(규르) - 부다페스트 - 자그레브 등으로 향한다.
이 두 가지 루트 중에서 선택하게 되는데, 저희는 여러 상황이 맞물려서 '비엔나 - 죄르 - 잘츠부르크'라는 조금 덜 일반적인 경로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우선 저희가 잘츠부르크에 묵었던 기간은 2박 3일인데, 이 중 하루는 할슈타트를 방문하는데 할애했습니다. 잘츠부르크는 축구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남자들에게는 황희찬 선수가 뛰었던 지역 축구팀 이름으로 유명하기도 한 곳인데요, 실제 잘츠부르크는 조금 조용하고 한적한 마을이었습니다.
잘츠부르크 여행 Point
- 잘츠부르크만의 관광지(모차르트 생가 / 미라벨 정원 등)
- 잘츠부르크 역 인근이라면 어디에 숙소를 잡든, 주요 관광지까지 걸어서 갈 수 있다. (최대 30분~1시간 소요)
- 할슈타트 당일치기 여행(여러 루트가 있지만, 잘츠부르크에서 출발하는 루트가 일반적인 듯하다)
- 할슈타트로 여행 갈 때는 꼭 현금을 준비. (페리가 현금만 가능하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오스트리아 여행을 가기 전에 오스트리아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고는 비엔나, 잘츠부르크 두 가지가 전부였는데요, 비엔나는 살기 좋은 도시로, 잘츠부르크는 축구팀으로 알고 있는게 다였습니다.
하지만 오스트리아라는 나라는 그 이상의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는 나라였어요. 수많은 역사적 산물들과 놓칠 수 없는 흥미로운 관광지들이 즐비한 나라. 그 와중에 자연 경관과 도시 경관이 이뻐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잘츠부르크는 역에서 조금 나오면 잘츠부르크 전반을 흐르는 강을 만날 수 있는데, 강 이름을 잘 몰라 찾아보니, 잘츠강이라고 부르는 듯합니다. 이 잘츠강이 저희 잘츠부르크 여행 일정 전반을 함께 했고, 인상적인 풍경 중 하나였습니다.
이 강이 좋았던 점은 '아침 - 점심 - 저녁' 하루 종일 보여주는 뷰가 달랐고, 그 주변을 걸으며 느낄 수 있는 여유가 달랐어요. 사실 2016년도에 유럽 여행을 왔을 때는, 해지고 돌아다니면 바로 위험해지는 줄 알고 어둑해지기 전에 들어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좀 아쉬운 경험이네요. (물론, 당시에는 관광객들이 너무 많아서 조금 위험하긴 했어요.)
그리고 16년도에는 여름에 왔는데, 정말 해가 지지를 않더라구요. 기억으로는 8시에서 9시 정도는 되어야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는데, 야경보려면 거의 10시까지는 기다려야 했었습니다.
여튼, 저희는 잘츠부르크에서는 교통권을 별도로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지하철은 1회에 1300원 남짓인데, 유럽에서는 기본적으로 1회에 3~4천원 정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나마 체코는 싼 편) 그래서 걸을 수 있는 거리는 걷는게 좋아요 :)
강을 따라 사부작 사부작 걸으면, 관광지를 모두 볼 수 있는 관광 중심지에 금방 도착합니다. 걸어서 한 20분에서 30분 정도 걸리는 듯해요. 강이 이쁘다 보니 힘든 줄도 모르고 걸었어요. 아침에는 강이 반짝거리는 모습이 아름다웠고, 저녁 노을이 지는 시기에는 수채화 같이 아름다운 느낌이었습니다. 잘츠부르크 여행의 묘미 중 하나가 아닐까요.
해가 완전히 지고 난 저녁에도 제법 사람들이 다녀서, 엄청 위험하거나 무섭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항상 해외에서는 해 지고 길을 다닐 때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니까요. 다행히 오스트리아는 치안이 굉장히 좋은 편이지만요.
잘츠부르크에서 묵었던 숙소는 조금 좁았지만 편안했습니다. 유럽 여행하면서 좋았던 것 중 하나는 조식이 있는 호텔이었는데요. 으리으리한 조식까지는 아니어도, 빵, 베이컨, 계란이 어우러지는 조식은 참 좋았습니다. 제가 묵었던 잘츠부르크 호텔 역시 조식이 나왔는데, 굉장히 다양한 구성의 빵들과 오믈렛(?) 같은 요리를 해주시더라구요.
쉐프님이 즉석에서 요리를 하시는지, 수시로 나와서 손님분들의 반응을 체크하셨습니다.
(너무 맛을 물어보셔서 조금 부담스럽기도...)
저희가 다녔던 시기가 날씨가 좋아서였는지, 잘츠부르크 하늘이 굉장히 맑고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저 멀리 산 정상에 쌓여있는 눈까지 모두 보일 정도였으니까요. 마치 동화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하이라이트는 '할슈타트'였어요.
할슈타트 여행은 1박을 하기도 하지만, 주로 당일치기로 많이 가는데요, 마을이 작아서 몇 시간 안에 다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도 하고, 숙박 비용이 비싸서 그런 것도 있습니다. 당일 할슈타트 여행을 위해서도 몇가지 노선이 있지만, 저희는 잘츠부르크에서 할슈트타로 향하는 경로를 이용했어요.
잘츠부르크에서 할슈트타로 가는 길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저희는 잘츠부르크 중앙역에서 버스를 타고, 중간에 기차를 갈아탄 후, 페리(보트)를 타고 강을 건너는 루트를 선택했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복잡해 보이지만, 시간만 잘 맞추면 그렇게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는 길이었어요.
150번 버스 탑승 후 Bad Ischl에서 내립니다. 그 후, 그곳에서 기차를 타고 20분 정도 가서, 할슈타트 역에 내리면 됩니다.
참고로 버스 및 기차표는 사전에 미리 구매 가능합니다. 저희는 두 티켓 모두 사전에 구입하고 탑승하였습니다.
할슈타트 역에 도착하면, 페리를 탈 수 있습니다. 관광객이 워낙 많아서, 그냥 가는 길만 따라가도 할슈타트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페리 구매는 현금으로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러니 페리를 타기 전에 꼭 현금을 준비해가시길 바랍니다.
제가 찍은 사진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동화같은 모습입니다. 할슈타트는 호숫가에 딱 붙어있는 마을로, 호수와 어우러진 모습이 마치 그림 같다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사실 할슈타트까지 가는 길이 쉽지 않을 것 같아서, 갈지 말지 많이 고민했었는데, 가지 않았으면 정말 후회할 뻔 했습니다.
할슈타트가 관광지로 유명한 곳 답게, 마을에 있는 건물들이 모두 하나 같이 이뻤습니다. 과거 유럽의 건축디자인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한 모습이, 정말 이곳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했습니다.
(물론 마을이 작아서 오래는 못 살 것 같습니다.)
할슈타트의 가장 인상적인 장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할슈타트 곳곳에 호수가 근처에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이곳에 앉아 있으면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느낌입니다. 물의 색깔과 멀리 보이는 설산의 절경이 어우려저, 생각을 잃어버리는 듯한 느낌입니다. 뭔가에 빨려 들어가듯 한참을 바라보고서야 나올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이렇게 잘츠부르크와 할슈타트를 구경하고 나서, 루블라냐로 향했습니다. 루블라냐는 슬로베니아의 수도로, 동유럽 여행지 중 하나인데, 저희는 루블라냐에서 2박 일정이었지만, 도착한 날에는 저녁에 도착해서 사실상 1박 2일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루블라냐 여행을 다루기 전에, 비엔나와 잘츠부르크 중간에 들렸던 죄르(규르)라는 헝가리의 작은 마을에 대해서 다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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